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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정을 선택하라_두 번째 리뷰
    인생 책 2019. 8. 24. 20:17

     "도움과 권능 부여를 구분하는 좋은 어림법칙은 이렇다. 만일 당신이 누군가가 스스로 할 수 있거나 해야 할 일을 대신 해 준다면 그것은 권능부여일 공산이 크다."p.191

     

     "만일 다른 사람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도움이 필요해서 도와준다면 그것은 그저 도움을 주는 행동이다. 정말로 도움을 주는 사람은 보통 자기의 기여를 뿌듯해하지만, 권능을 부여하는 사람은 분하게 여긴다. 도움을 주는 사람은 상대가 고맙게 여긴다고 느끼지만, 권능을 부여하는 사람은 이용당한다고 느낀다. 도움을 주는 사람은 상대의 보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믿지만, 권능을 부여하는 사람은 베풂이 일방통행이라고 믿는다."p.191

     

     "누군가의 삶을 위해 그 사람 자신보다 당신이 더 애를 쓰고 있을 때는 권능 부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p.192

     

     

     

     누군가를 도울 때에, 단순히 도움을 주는 것과 권능을 부여하는 것의 차이를 구분해야 한다는 이 구절들이 너무 와닿았었다. 항상 상대에 대해 내가 어느정도까지 책임을? 그 문제에서 고민이 많았기 때문.

     

    믿고 신뢰하던 지인께서는 상대를 우리가 책임질 수 없으며, 할 수 있는건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일일 뿐이라고 하셨는데... 난 그게 진짜 이해가 안 갔었다. 왜냐하면 내 상처 때문에.

     

    나는 나의 이야기를 알면서도 아무런 실천적 도움이 되어주지 못하는, 나서서 내 편이 되어주지 못하는 주변 사람들에게서 특히 큰 상처를 받았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럴 때 내가 너무 혼자라고 느꼈기 때문에, 크고 나서는 도움이 필요한 듯 보이는, 사랑이 필요한 듯 보이는 누군가를 발견했을 때 두 발 벗고 나서서 정말이지 너무나 도와주고 싶었다.

     

    근데 내 주변에서 가장 가까운 그 누군가에게 그러기가 사실은 너무나 힘들었다. 내 인생 최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 그건 바로 나의 가족...

     

    사랑을 바라는 것이 너무나 보이지만 다가갈 수가 없었다. 근데 이대로 놔두면, 그냥 관계를 지워버리면 안될 것 같고 어떻게든 도움을 주어야, 아니 책임을 져야할 것 같았던 그 부담감과 의무감 때문에.. 비슷했던 과거의 내가 떠올라서, 과거의 나를 모른 척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런데 도움을, 아니 책임을 지려 하다가 깨달았다. 상대방은 '내가 원하지 않는 도움은 도움이 아니다'라며 내 도움을 거절하고 되려 화를 냈었거든. 그 말이 오랫동안 가슴에 남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저 구절들을 읽으면서 비로소 많이 이해가 되었다.

     

    나도 입장 바꾸어 생각해보면, 어른 분들께서 내가 원하지 않는 도움을 주고, 내가 알아서 잘 할 수 있는데 괜히 앞길을 다 예비해두시고 통제하려고 하시는게 너무 싫었기도 했기 때문이라 더 이해가 갔다. 그래서 그 말을 이해하는 시초를 다질 수 있었(?)고, 그 뒤로 이 책을 읽고는 다 이해가 되었다.

     

     

    아, 내가 원하지도 않는 도움을 받아야 했을 때 느꼈던 그 불쾌함과 거부감처럼, 내가 도움을 주려 했을 때 상대방도 원하지 않는 도움이라면 받고 싶지 않았겠구나. 상대방이 나보다 더 모를거라고 생각해서 내가 미리 상대방의 삶을 통제하려고 하는 것은 과잉보호나 다름없구나. 그냥 내 걱정이 지나쳤구나. 하는걸.

     

     

    대단한 깨달음이라고 할 것 까진 없지만.. 그랬다. 그리고 덕분에 이 책에서 도움과 권능을 부여하는 것의 그 경계를 명확히 하고 개념을 구분짓는 점이 명료하게 다가와서 좋았다.

     

    이 책의 주제는 감정을 선택할 수 있다, 라는 거여서 '권능을 부여한다'고 표현했던 것이다. 이유는 그렇게 상대에게 도움 아닌 과잉도움(?)을 주고 상대가 내 감정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그러니까 내 감정을 상대의 행동에 맡겨버렸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말라, 내 감정의 책임소지는 나에게 두라. 그래서 감정을 선택할 수 있다. 라는 주장을 펼치기 위해서 였던 것.

     

    그래서 나와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 나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내가 상대를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느냐? 에 대한 고민이 좀 풀렸다. 책임은 역시 지지 않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상대를, 누군가를 내가 책임질 수는 없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내가 도움을 주는 것 뿐이다.

     

    동정심이 들어서 너무 도와주고 싶은 그런 사람을 보았을 때도, 앞으로는 그 사람의 인생을 바라보고 내가 아는 것들을 다 알려주며 지나치게 간섭.. 까지 가는 경우가 아니라, 그 사람이 필요할 때에 도움을 주고, 스스로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지켜봐주고 그냥 곁에서 도와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며 그것만이 할 일인 것 같다. 정말 도움을 주고 싶다면 말이지.

     

    인생 책 추천. 감정을 선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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