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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계를 읽는 시간_두 번째 리뷰
    인생 책 2019. 8. 23. 23:30

     애착손상에 따른 대표적 바운더리 유형 4가지를 다루는 2장은 적당히 읽고 ㅎㅎ

    오늘은 3부로 건너와서 읽었다.

     

    3부는 행복한 관계의 조건 - 바운더리가 건강해지려면 필요한 다섯 가지에 대해 다룬다.

    이 다섯가지는,

     첫째, 관계 조절 능력이 있는 것

     둘째, 상호존중감을 가지고 있는 것

     셋째, 적절한 공감 능력을 가지는 것

     넷째, 갈등회복력을 가지는 것

     다섯 째,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것 이다.

     

    이번 3부는 정말 읽을수록, 내 바운더리가 얼마나 닫혀있는지(나는 자아의 과분화 유형에서 지배형이 가깝다) 느낄 수 있었어서 더 공감되고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특히 과분화 유형인 방어형과 지배형에서, 나는 이 책에서 묘사하는 심한 지배형은 어릴 때 졸업..? 했어서 그렇게 심하진 않지만, 방어형처럼 관계에서 갈등이 생기면 그냥 마음부터 닫아버린다는 것을... 위에서 언급한 다섯가지 중 넷째에서 알게 되어버린. 그러니까 그게 방어형의 특징이라는 것을 이제 알았다.. 충격과... 내가 얼마나 닫혀있는지 느끼니까 가슴이 아프고... 막 울고 싶고 그러네. ㅠㅠ

     

     

     

     

     첫째, 관계조절력이란 관계의 깊이를 조절하는 능력을 말한다.

    그러니까, 관계에서 합리적으로 의심하고 비판적으로 사고 할 줄 아는 것인데. 아니 정말 학교에서 이런거 가르치지 않고 대체 뭐하는 거...? 살아가면서 알아야 될 너무나 중요한 개념인데, 난 뭐랄까 내 유형이 이러저러한 유형이라 그 유형에 따라 그런 특징을 보였다기보다는 여기서는, 읽으면서 아 내가 이런 개념을 몰랐기에 더 혼란스러웠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신적인 건강함이란 '삶의 양면을 바라보고 이를 통합하는 능력'을 말한다. 만일 어떤 사람이 모든 것을 신뢰하거나 모든 상황에서 낙관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면 그는 건강한 사람이 아니다. 이른바 '맹신'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반대로 모든 것을 불신하는 사람 또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가 없다. 이들은 협력하지 못하고 관계를 맺을 수 없기 때문이다."p.176-177

     

    묘사하듯, 관계에서 지나치게 맹목적 믿음을 견지하거나, 혹은 반대로 아예 믿지 않아버리거나. 극단적인 이 두 선택만 가지고, 그리고 이를 계속 바꾸지 않고 지속해나간다고 할까? 그래서 '견지하다'라는 단어를 쓴 듯.

     

    내가 그랬거든. 관계에서 사람을 그냥 무턱대고 믿고, 어설픈 동정심 갖고.. 그 사람이 내게 때로는 상처를 주고 내 바운더리를 침범하는데도 그 믿음을 계속 고수했다. 그러다 관계 끝나고..?

    혹은, 처음부터 이 사람은 아니다 싶어서 아예 마음을 열지 않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을 그래도 열게 된 경우는 어쩔 수 없이 계속 봐야 하고 상호교류를 해야 했을 때.... 근데 그래도 정말 한 번 아니라고 생각되면 잘 열지 않는 편이다.

     

    왜냐하면 내게는 나의 상처를 품어줄 수 있고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진심으로 위로해주고 위해줄 수 있는 사람인가가, 중요했기 때문에. 내가 솔직하게 내 이야기를 믿고 할 수 있는 사람인지도 중요했고. 그래서 이 기준이 충족되지 않을 것 같으면(사람 보는 눈만 늘어서..) 그냥 끝까지 마음을 열지 않게 되더라. 어떤 사람인지 너무 알고, 내 이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거란걸 아니까.

     

    아무튼, 마음을 열지 못하는 건 그래서고.. 이건 아직 그닥 바꿀 생각이 없다. 그런데 무턱대고 믿는 거, 이거는... ㅠㅠ 사실 이제야 사람에 대해서 좀 생각하게 되고 그랬는데 그런 것들을 생각하는게 오히려 계산적인 게 아닌가? 해서, 그 사람을 어떤 틀에 가두어버리는 게 아닐까 해서 그냥 믿고, 좋아하고, 마음을 막 열고 그랬는데.. 그러다 상처를 받았지. 표면화 되지 않았던 갈등이 결국 수면 위로 떠오르고....

     

    그래서 아, 계산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의 바운더리를 지키고 또 유연하게 넘나들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해 생각하는 거, 그러니까 그 사람이 어떤 욕구와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하고 내 바운더리도 생각을 해서 여는거. 그게 중요한 거구나 하고 알 수 있었던 장이었다.

     

     

     둘째, 상호존중감이다. 그러니까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나 자신도 똑같이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

     

    "서로 다른 두 세계가 만나 교류하고 침투하여 서로 연결되고 풍부해지는 '우리'의 영역"

    "나와 너를 존중하되, '우리'의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건강한 관계"p.191

     

    이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다. 첫째에서 바운더리를 유연하게 열고 닫고, 또 상대에 따라 그 깊이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되, 서로 바운더리를 열고 가까워진다는 것은 서로를 존중하지만 따로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이에 '우리'의 영역도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셋째, 마음을 헤아리는 마음인데, 적절한 공감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

     

    여기서 안정애착을 갖는 양육자의 비결이 소개되는데, 그것은 바로 아이의 마음상태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도 많은 공감을 느꼈는데, 아이 돌보미 아르바이트를 1년 넘게 해오면서 이 점을 가장 크게 깨달았고 크게 배웠었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과 소통할 때에, 아직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표현하는 것도 서투른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의 행동같은 것들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소통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

     

    예로, 심하게 고집을 피우고 난동(?)을 부리는 아이는 그 아이의 욕구와 바람을 잘 알아주지 못하고 무작정 혼을 내고 태도를 문제삼기만 했기 때문에 잘못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걸 시간이 지나면서 알았다. 그 아이에게는 자신의 바람을 알아주는 양육자의 태도가 필요했던 것... 물론 부모님들께서는 맞벌이에, 아이를 한 명만 돌보는 것도 아니고 하니 ㅠㅠ 또 하루종일 아이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알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너무 잘 아니까. 그런데 나는 그저 아르바이트의 위치였으므로.. 함께 보내는 시간 동안만큼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그랬더니 그 아이가 순해지는 게 보였고.. 그 아이의 충족되지 못한 욕구로 인해 좌절하거나 슬퍼하는 모습을 볼 때 마음이 너무 아팠었던 기억. ㅠㅠ. 그랬었다.

     

    근데 이게 아이와의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사실 모든 인간관계에서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이와의 관계에서는 물론 일방적인 공감이 필요하고 또 그렇게 행해지는 것이고, 성인의 관계에서는 서로 상호적으로 공감을 하는 태도,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 그 과정에서 물론 상대가 어떻게 하느냐는 상대의 문제이고..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하자면, 나도 적절한 공감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바운더리가 건강한 이들은 가까운 관계에서 옳고 그름이나 사실관계를 따지기보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초점을 둔다."p.212

     

    이 부분도 인상깊었던 것이, 나는 최근 겪었던 인간관계에서의 갈등에서 내 커져가는 미움 때문에, 상대의 마음이 어떤지를 알면서도 옳고 그름을 따졌고.. 이 개념을 먼저 알았더라면, 그리고 내가 그러고 있는 것을 알고 갈등의 해결을 위해 무엇을 더 우선시 해야 했을지 알았더라면 그러지 않았을지도 ㅠㅠ.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넷째, 다섯째는 다음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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